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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강건강
  • 기자명 박선희 기자

노인 구강 건강, 저영양뿐 아니라 과영양도 위험 요인

  • 입력 2024.02.21 17:40
  • 댓글 0
사진=pexels
사진=pexels

 

일반적으로 잔존 치아 수가 적거나 딱딱한 것을 씹을 수 없는 등 구강기능이 저하된 상태는 저영양 위험요인으로 여겨지지만, 과영양 위험요인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치아 상실이나 저작력 저하 등으로 파악되는 구강기능 저하는 노화와 함께 진행되며, 구강기능 저하는 체중 변화, 특히 저영양을 나타내는 체중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되며, 실제로 그 연관성을 보여주는 보고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 연구의 대부분은 체중 감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과영양을 나타내는 체중 증가와의 연관성이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이를 배경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 연구인 일본 노년학 평가 연구(JAGES)의 데이터를 이용해 구강 기능과 체중 감소 또는 증가와의 연관성을 종단적으로 분석했다.

JAGES 참가자 19만 6,851명 중 데이터 누락이 없는 6만 3,602명을 대상으로 2019년에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분석의 목적 변수는 체중 변화, 설명 변수는 구강 기능 저하로 설정했다. 체중 변화는 3년간의 추적 기간 동안 증감 폭이 5% 이하인 그룹,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그룹, 5% 이상 증가한 그룹 등 3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또한, 교란 요인으로 BMI, 흡연-음주-운동습관, 동반질환, 교육력, 결혼여부, 소득 등을 파악했다.

구강기능은 잔존치아 수, 저작곤란, 삼킴장애, 구강건조증이라는 4가지 항목으로 평가했다. 이 중 잔존 치아 수를 제외한 3개 항목은 기본 체크리스트에 포함된 "6개월 전에 비해 딱딱한 음식을 먹기 어려워졌습니까", "차나 국물 등으로 사레걸린 적이 있습니까", "입안이 마르는 것이 신경 쓰이십니까"에 "예"라고 응답한 경우 구강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했다. 

잔존 치아 수는 설문지를 통해 파악하여 20개 이상, 10~19개, 0~9개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전체의 74.4%는 3년간 체중 변화가 5% 이내였으며,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경우는 15.2%, 5% 이상 증가한 경우는 10.4%였다. 또한, 잔존 치아 수는 20개 이상이 60.1%, 10~19개가 20.4%, 0~9개가 19.6%였으며, 저작곤란은 23.9%, 삼킴장애는 16.9%, 구강건조증은 18.6%가 해당했다. 또한, 전체 분석 대상자의 62.6%가 의치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3년간 5% 이상 체중 감소와 관련된 요인을 살펴보면, 교란요인 미조정 모델에서 평가한 4개 항목의 구강기능 저하는 모두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연령과 성별, 그리고 앞서 언급한 교란요인을 조정한 결과, 삼킴장애만 비유의적이었으나, 나머지 3개 항목은 여전히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다음으로 3년간 5% 이상 체중 증가와 관련된 요인을 살펴보면, 교란요인 미조정 모델에서는 평가한 4개 항목 중 연하장애를 제외한 3개 항목에서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났으며, 이는 교란요인 조정 모델에서도 다음과 같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일본 노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를 통해 나타난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저자들은 "일상생활 활동이 독립적인 노인에서 구강기능의 저하는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체중의 감소뿐만 아니라 증가를 포함한 체중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결론 지었다. 

단, 분석에 사용된 정보의 대부분이 자기기입식 설문지를 기반으로 한 점과 기타 요인의 개입 등의 존재 가능성 등이 연구의 한계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규모 표본 수에 기반한 결과로 선택 편향이 비교적 낮다는 점은 인정되고 있다. 

또한, 제시된 구강기능과 체중 변화의 관련 메커니즘에 대해 기존 연구를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구강기능 저하와 체중 감소의 관련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비교적 쉽게 가정할 수 있다. 즉, 치아 상실, 씹는 기능 저하, 구강 건조 등은 식사 섭취량 감소로 이어지기 쉬우며, 특히 단백질 식품 섭취 부족은 근력 저하를 통해 씹는 기능을 더욱 저하시킬 수 있다. 

구강기능 저하와 체중 증가의 연관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씹기 편한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는 변화에 따라 지방과 탄수화물 위주의 가공식품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다만, 구강기능 저하가 체중 감소 또는 그 반대인 체중 증가로 이어질지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은 불분명하기 때문에 그 근본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해명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해당 연구는 일본 도호쿠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일본 노년학 평가연구(JAGES)의 데이터를 분석해 밝혀낸 것으로, 영양연구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논문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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