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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진희 기자

껌 삼켜도 소화 안돼...2개 이상 삼키면 위 경련 생길 수도

  • 입력 2022.05.11 19:57
  • 수정 2022.05.15 13:57
  • 댓글 0

츄잉껌 등 풍선껌, 합성 물질 베이스 사용해 소화 안 돼
삼킨 후 약 40시간 후 대변으로 배출

사진=PEXELS
사진=PEXELS

껌을 자주 씹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그대로 껌을 삼켜본 적이 있다. 특히 껌을 좋아하는 시기인 어린이들은 껌을 씹다가 단 맛이 사라지면 버리지 못하고 있다가 그대로 삼켜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얼마 전 인터넷 상에서는 껌을 삼키면 약 7년 동안 소화가 되지 않은 채로 위장에 남아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것은 진짜일까.

미국 영양학회 소속 진소영(미국명 아이리스) 영양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끔 껌을 삼키는 것은 인체에 아무런 해를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잇몸이나 위장에는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껌을 씹고 삼키는 습관은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껌은 나무 수지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요즘 츄잉껌은 껌 베이스라고 하는 물질로 만들어진다. 이 물질은 실제 식품 성분이 아닌 대부분 합성 물질이다. 껌 베이스는 영양가가 없고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음식처럼 신체가 저절로 분해가 어렵다.

진 영양사는 “껌 베이스는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장 안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껌이 7년, 혹은 7일도 위장에 머물지는 않는다. 껌을 삼킨 경우 약 40시간 후에 대변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소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통째로 그대로 나온다.

실제로 몸이 소화할 수 없는 것을 삼키는 경우, 흔히 대변으로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 껌뿐만 아니라 옥수수 알갱이 중에서도 소화가 되지 않는 것, 수박 씨나 피망의 껍질 등도 그대로 소화 시스템을 통과하는 일반적인 식품이다.

따라서 껌을 삼켰을 때도 나중에 대변으로 나왔는지 확인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나왔을 것이라고 믿으면 된다.

하지만 단기간에 껌을 2~3개 이상 자주 삼키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소화되지 않은 껌들이 위장 속에서 서로 뭉쳐 있다가, 소화기관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진 영양사는 “매일 껌을 삼키거나, 하루에 여러 개의 껌을 동시에 삼키게 되는 경우 장폐색 증상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며, “많은 껌을 삼킨 이후에는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껌을 많이 삼킬 경우, 위장의 형태는 머리카락으로 막힌 하수구를 떠올리면 된다. 하수구에 머리카락이 많이 끼면 전체 시스템이 막혀 물이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막힌 부분이 제거되지 않으면 결국 하수관에 금이 가거나 파열될 수 있다.

위장 역시 마찬가지다. 막힘이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으므로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있는데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장관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만일 껌을 많이 삼켰고 복통, 변비, 극도의 충만감이나 부기, 위경련, 구토 등의 증상이 있다면 장폐색 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이는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마찬가지며, 껌을 두 개 이상 과도한 양을 삼킨 경우 위장 장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미국 소아과 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5세 이상 어린이는 가끔 껌을 삼켜도 괜찮다. 다만 껌을 아이에게 주기 전에, 삼키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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